학술적 고찰

스트레스-피로-기분장애, 신체와 정서를 잇는 연결고리 [직장인 만성피로 탈출 프로젝트 4]

그알이 2025. 5. 20. 09:00

“Stress is not a state of mind… it’s measurable and dangerous, and humans can’t seem to find their off-switch.”
— Robert M. Sapolsky, Stanford University, Why Zebras Don’t Get Ulcers


출근길, 이유 없는 무기력감… 그 이면에는

하루를 시작하며 반복되는 피로감, 이유 없는 짜증, 사소한 일에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험. 많은 직장인들이 이를 단순한 과로 또는 수면 부족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스트레스, 만성피로, 그리고 기분장애가 서로 독립적인 문제가 아닌 신경내분비계와 면역체계를 매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직장인 만성피로 탈출 프로젝트’의 네 번째 글로, 스트레스-피로-기분장애의 상호작용에 대한 최신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합니다.


1.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단순한 긴장을 넘어선다

직장인 스트레스는 단순한 업무 부담이나 시간 압박을 넘어서, 장기적인 생리학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직무스트레스(job strain)’는 미국 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에서도 주요한 건강 리스크로 분류됩니다.
장기적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 axis)**을 과활성화시켜, 코르티솔 불균형과 자율신경계의 혼란을 유발하며 이는 곧 면역기능 저하와 지속적인 피로로 이어집니다.

 


2. 스트레스와 피로는 ‘기분장애’의 매개변수가 된다

 장기적인 직장인 피로는 뇌 기능 저하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특히 세로토닌, 도파민 등)과 연관되며, 이는 **기분장애(우울증, 불안 등)**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 Nature Mental Health에 게재된 연구에서 만성 스트레스를 받은 집단이 전두엽 피질 활성 저하와 관련된 우울 증상을 보일 확률이 2.3배 높다는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3. 스트레스 자가 평가: 지금 나의 상태는?

아래 체크리스트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제시한 직무스트레스 지표를 기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적극적인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직장인 스트레스 자가 평가표]

□ 아침에 눈을 떠도 피곤함이 해소되지 않는다

□ 최근 실수가 늘거나, 일의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폭발하거나 감정 조절이 어렵다

□ 회사 생각만 해도 숨이 가쁘고 가슴이 답답하다

□ 휴일에도 업무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깬다

□ 식욕 변화, 두통, 소화 불량 등 신체 이상이 나타난다

□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고 싶어진다


4. 피로와 기분장애 개선을 위한 통합 전략

인지행동 기반의 스트레스 관리법(CBT)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고방식을 점검하고 인지적 재구성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검증된 심리치료 기법입니다.
→ 하루 5분, 자신의 감정을 메모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는 감정 일기 쓰기부터 시작해보세요.

 

“감정일기 쓰기”로 마음을 비우고, 수면의 질을 높이세요. [하루의 피로를 리셋하는 15분 루틴

“나는 감정을 글로 풀어야 평온해진다.”가수 아이유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감정을 정리하는 ‘감정일기’를 쓰는 게 마음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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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질 회복

스트레스와 수면은 상호작용하며 피로와 기분장애를 강화합니다.
수면 건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이 권장됩니다:

  •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지 않는 취침 전 조명 관리 (청색광 차단 안경 등)
  • 잠들기 2시간 전 디지털 기기 사용 최소화
  • 심부 체온을 낮추는 콜드샤워 또는 찜질 (수면유도 호르몬 촉진)
 

운동 후, 차가운 물 목욕 vs. 따뜻한 물 목욕

요즘 어떤 운동 하시나요? 운동 후 피로 회복을 위해 어떤 목욕이 더 효과적일까요? 사실은 주변 이야기 듣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다가 이런저런 말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좀 찾아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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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및 호흡 훈련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명상 앱 (Headspace, Calm 등) 또는 간단한 복식호흡만으로도 HPA축의 과활성화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임상에서 밝혀졌습니다.

 

15분 복식호흡 & 명상으로 리셋하는 하루, 숨 쉬고 나를 느껴보자! [하루의 피로를 리셋하는 15분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했어!퇴근 후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침대에 눕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 들지 않으셨나요? '나만 이렇게 힘들고 지치는 걸까?'혹시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도 극심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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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직장인 기분장애’와 ‘직장인 스트레스’는 단기적인 관리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체와 정신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현대인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에 대한 압박 속에서 자기 관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외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회복력(resilience)을 기르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지속가능한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데서 시작됩니다.


당신의 피로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피로하고, 무기력하고, 자꾸만 예민해지는 나.
그건 당신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뇌와 몸이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일지 모릅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해보세요.
의학도 인정하는 이 ‘작은 회복의 시간’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Reference

  1. McEwen, B. S. (2007). Physiology and neurobiology of stress and adaptation: central role of the brain. Physiological Reviews, 87(3), 873–904.
  2. Joëls, M., & Baram, T. Z. (2009). The neuro-symphony of stress. Nature Reviews Neuroscience, 10(6), 459–466.
  3. Sapolsky, R. M. (2004). Why Zebras Don’t Get Ulcers. Henry Holt and Company.
  4. Kim, H. J., & Lee, S. Y. (2022). The impact of occupational stress on depressive symptoms in Korean worker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37(4), e12.
  5.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2023). Stress effects on the body.
  6. WHO. (2021). Stress at the workplace: A public health conc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