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알고나 먹자구요! (진통제의 원리) 종류와 부작용

'남자가 웬만큼 아픈 건 참아야지, 그거 조금 아프다고 약이나 먹고 병원이나 다니고 그래서 어디다 쓰겠냐?

 아플때 진통제 자주 복용하고 계신가요? 남다른 상남자 지론을 가진 아버지 슬하에서 자란 저에게 진통제란, '별 도움도 안되면서 의존만 하게 되는 약한 남자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던 물건이었더랬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없던 편두통이 생겼는데, '자가 두피 마사지'와 '자고 나면 낫는다'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터에 전 여친의 강력한 권고로 먹은 타이레놀 한 알에 기적을 경험하고 나의 미련하고 무지했던 삶에 자책했던 과거의 그날이 떠오릅니다. 여담이지만, 기적을 전해준 치유의 여신인 전 여친님과 결혼해서 애 둘까지 낳고 잘 살게 되었습니다.

진통제, 알고는 먹자

 오늘은 과거의 저처럼, 몰라서 못먹는 분들은 없으시겠지만, 반대로 모르는데도 자꾸 드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기에 이제는 알고 먹자는 취지로 진통제에 관해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진통제 종류부터 보시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작용 원리: NSAIDs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약물들은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 효소를 억제하여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감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줄입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로, COX-1과 COX-2 효소에 의해 생성됩니다. NSAIDs는 이 효소들을 억제하여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감소시킵니다.

※  이부프로펜(Advil, Motrin), 아스피린(Bayer), 나프록센(Aleve) 등이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두통, 근육통, 관절염, 생리통 등 다양한 통증에 사용됩니다.

2.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
작용 원리: 아세트아미노펜은 통증과 발열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 비마약성 진통제입니다. 정확한 작용 기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추신경계에서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하여 통증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주로 뇌에서 작용하여 통증 신호를 차단합니다.

※ 타이레놀(Tylenol)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두통, 치통, 생리통, 감기 및 독감 증상 완화에 자주 사용됩니다.

3. 오피오이드
작용 원리: 오피오이드는 중증 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 강력한 진통제입니다. 이 약물들은 뇌와 척수의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결합하여 통증 신호 전달을 차단합니다. 오피오이드 수용체는 통증 신호를 억제하고,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여 통증 완화와 함께 쾌감을 유발합니다.

※   모르핀(Morphine), 옥시코돈(OxyContin), 펜타닐(Fentanyl) 등이 있습니다. 오피오이드는 수술 후 통증, 암 통증, 심한 부상 등에서 사용되지만, 중독성과 부작용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4. 국소 진통제
작용 원리: 국소 진통제는 피부에 직접 적용하여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입니다. 이 약물들은 국소적으로 작용하여 통증 부위의 신경을 마비시키거나 염증을 줄입니다. 국소 진통제는 통증 부위에 직접 작용하여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합니다.

※   리도카인 패치(Lidoderm), 캡사이신 크림(Capzasin) 등이 있습니다. 국소 진통제는 관절염, 근육통, 신경통 등에 사용됩니다.

5. 항우울제 및 항경련제
작용 원리: 일부 항우울제와 항경련제는 신경병증성 통증(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 치료에 사용됩니다. 이 약물들은 신경 신호 전달을 조절하여 통증을 줄입니다. 항우울제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통증 신호를 차단하고, 항경련제는 신경 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합니다.

예시: 항우울제로는 아미트립틸린(Elavil), 듀록세틴(Cymbalta) 등이 있으며, 항경련제로는 가바펜틴(Neurontin), 프레가발린(Lyrica) 등이 있습니다.

6. 비전통적 진통제
작용 원리: 비전통적 진통제는 통증 완화에 사용되는 기타 약물들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항히스타민제, 근육 이완제, 국소 마취제 등이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특정 상황에서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 수용체를 차단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고, 근육 이완제는 근육 경련을 완화하며, 국소 마취제는 신경 신호 전달을 차단합니다.

※   항히스타민제로는 디펜히드라민(Benadryl), 근육 이완제로는 사이클로벤자프린(Flexeril), 국소 마취제로는 리도카인(Lidocaine)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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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아래에 표에 언급된 일반 의약품에 한해 약국에서 약사 선생님의 복약 상담을 거쳐 구매하거나 편의점의 상비약 코너에서 소량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분	진통제 종류	상품명	용도	부작용
일반 의약품	아세트아미노펜 (Acetaminophen)	타이레놀 (Tylenol)	두통, 치통, 생리통, 감기 및 독감 증상 완화	간독성 위험이 있으므로 권장 용량 준수 필요
	이부프로펜 (Ibuprofen)	어드빌 (Advil), 부루펜 시럽	두통, 근육통, 관절염, 생리통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사 후 복용 권장
	덱시부프로펜 (Dexibuprofen)	맥시부펜	염증성 통증 완화	이부프로펜보다 적은 용량으로 동일한 효과
	아스피린 (Aspirin)	아스피린	두통, 치통, 생리통, 저용량으로 혈전 예방	위장 장애와 출혈 위험 주의 필요
	복합진통제	게보린, 펜잘 큐	두통, 치통 등 일반 통증	여러 성분 혼합으로 다양한 통증에 효과적
전문 의약품	모르핀 (Morphine)	모르핀 주사제	중증 통증, 수술 후 통증, 암 통증	강력한 진통 효과, 중독성과 호흡 억제 위험
	옥시코돈 (Oxycodone)	옥시콘틴 (OxyContin)	중증 통증, 만성 통증	중독성과 부작용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 필요
	펜타닐 (Fentanyl)	펜타닐 패치	중증 만성 통증, 암 통증	매우 강력한 진통제, 중독성과 호흡 억제 위험
	트라마돌 (Tramadol)	트라마돌 서방정	중등도에서 중증 통증	오피오이드 계열이지만 비교적 중독성 낮음
	항경련제	가바펜틴 (Neurontin), 프레가발린 (Lyrica)	신경병증성 통증	신경 신호 전달 조절로 통증 감소

진통제 먹을 때, '술 먹어도 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으십니다. 유감스럽게도, 진통제를 복용할 때 음주는 간 손상, 위장 장애, 약물 효과 저하, 신경계 부작용, 출혈 경향 증가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답니다. 따라서 진통제를 복용하는 동안에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간 손상
진통제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간에서 대사 됩니다. 음주와 함께 복용할 경우, 간에 큰 부담을 주어 간 손상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독성 물질로 변환되며, 아세트아미노펜도 간에서 독성 대사산물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면 간염이나 간부전과 같은 심각한 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위장 장애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인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은 위장 점막을 자극하여 속쓰림, 구토, 위장 출혈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음주와 함께 복용할 경우, 이러한 위장 장애가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벽을 자극하여 NSAIDs의 부작용을 증폭시킵니다.

3. 약물 효과 저하
알코올은 진통제의 효과를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알코올이 신경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진통제와 알코올을 함께 섭취하면 진통제의 효과가 감소하고, 통증 완화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4. 신경계 부작용
일부 진통제, 특히 오피오이드 계열의 진통제는 신경계에 직접 영향을 미쳐 졸음, 어지러움, 혼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도 신경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면 이러한 부작용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호흡 억제와 같은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출혈 경향 증가
NSAIDs는 혈소판 기능을 억제하여 출혈 경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음주와 함께 복용할 경우, 출혈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수술 전후나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괜찮아, 안죽어.
내가 다 해봤는데 아무렇지 않던데?

제 생각에도 바로는 안 죽을 것 같긴 한데, 불편하게 살게 될 것 같긴 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